주변에 어떤 친구가 공부를 잘했었나 복기를 통해 아이 육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보려고 씁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써봅니다. 제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 중 한가지라서 입니다. 사실 그 친구가 공부를 잘했었는지, 나중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는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전혀 모릅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가진 결과보다는 그때 학교생활때 제가 지켜봤던 사소한 습관들 같은게 제가 느끼기엔 제가 원했던 모습 같아서 기록합니다.
그 친구는 학용품이 정말 많았습니다. 당시 부의 상징이었던 하이테크 펜을 샐깔별로 다 보유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원통형의 투명한 필통을 들고 다녔는데 어렴풋한 기억에도 모든 하이테크 펜이 들어가야하고 추가로 펜이 있었으니 최소 지름 10센치는 되는 원통이었을 것입니다.(더 컸던 듯) 뭔가를 항상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추측하건대 아마 뭔가를 읽고 쓰는 행위 자체를 즐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독후감이든 일기든 다꾸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뭔가 계속 썼습니다. 쓰려면 인풋이 있어야겠죠. 인풋과 아웃풋이 풍부했을 겁니다.
그 친구는 해리포터 책을 좋아했을 겁니다. 제 기억이 잘못돼서 해리포터는 아니었어도 뭔가 유명한 시리즈 번역본이었던 것 같습니다.(아마 해리포터 맞을 듯) 저는 전혀 관심도 없었던 책인데 그 친구는 다음편이 나오는 것에 대해 굉장히 흥분하고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예쁜아이의 모습인가요.(제 아이가 나중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관점에서 아이로 표현했습니다) 관심 분야의 책이 있고, 책에 푹 빠졌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또 팝송도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친구의 그런 모습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oops i did it again 을 시작으로 관심도 없던 서양 가수 노래를 나름 흥얼흥얼 듣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앨범도 사서 모았었습니다. 백스트릿보이즈였나 그런 그룹의 노래도 같이 그때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lemon tree같은 오래된 노래도 좋아했었는데 그 친구 덕분에 아무래도 제가 큰 덕을 본 것 같네요. 그런 노래를 다 알고 따라부르는게 좋아보였기 때문에 저도 무의식중에 따라했었기 때문입니다.
펜, 해리포터 책, 음반 등등 모두 다 부모님이 적극 지원해준 것일 것입니다. 부모님이 기억나는 것도 아니고 다 틀릴 수도 있지만 그냥 그런 모습이 빙산의 일각이라고 보면 그 아래엔 어쨌든 부모님의 지원과 사랑이 왠지 가득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게 잘 맞아서 본인도 잘 받아들였을 것 같고요. 얼굴도 뭔가 사랑많이 받고 자란 예쁜 모찌모찌 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살다가 어디선가 우연히 만난다면 분명 반가울 것 같아요.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던건 아니고, 초등 독서 관련 서적을 읽다가 갑자기 떠오른 그 친구 생각에 제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을 떠올려 봤습니다. 막연한 것 보다는 구체적인 모습을 떠올리니 생생하고 좋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이렇게 다양하게 인풋을 주고 싶고, 아이가 책 시리즈에도 한번쯤은 푹 빠져봤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노래, 책, 문화도 접해볼 수 있길 바랍니다. 아직 책을 전혀 즐기지 않는 우리아이도 책덕후가 됐으면 합니다. 슬슬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며 책 육아를 공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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