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푸바오를 보내며

주부케이 2024. 4. 4. 13:17

이렇게 쓰니 푸바오를 엄청 사랑했던 것 같지만 저는 푸바오를 특별히 애정한 건 아니었습니다. 푸바오를 에버랜드에서 본 적도 있는데도 말이죠. 푸바오 자체보다는 그냥 판다가 워낙 특별하니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잘 이해는 안가지만 그래야 한다는 종주국(?) 중국의 규칙에 따르기 위해선 이 아기판다를 중국으로 보내야 한다네요? 그때부터 뭔가 아쉽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랐는데... 그리고 사육사와 정말 특별한 관계같던데... 판다를 위해서 판다를 보내는게 맞는지 속상했습니다. F특유의 몰입 발동. 하필 또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에 판다를 반도체무진동 차에 실어 보내는 사육사의 모습이 잡히니 F인 저는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근데 의아한건, '왜 이런걸로 호들갑이냐'+'그런걸로 왜 우냐' 이런 반응들이 보였습니다. 내가 슬퍼서 내가 우는데 왜 우냐고 뭐라구 행 으허어헝허어헝. 그냥 본인이 본인 상황이나 본인의 경험에 빗대어 뭔가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졌을때,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고, 본인의 솔직한 모습대로 감정을 표출하는 것 뿐 아닙니까.

 

뭔가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대로 자신의 삶을 느끼고 표현하고 그러면 좋겠습니다. 왜 판다가지고 우냐~하니까 나도 모르게 움찔 눈치가 보입니다.ㅋㅋ

푸바오 안녕~